구룡마을 답사
버스에서 내렸을 때, 문득 든 생각은 여기는 대체 어디일까 하는 것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서울의 모습에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던 또 다른 세상. 높은 빌딩과 수없이 많이 지나다니는 차들 속에 가려져 직접 찾아가지 않는 이상에야, 그 곳에 들어가 직접 마을의 모습을 보지 않는 이상에야 발견할 수도 없는 그곳.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구룡마을. 철거된 집들이 보였다. 철거될 예정이라던 안내판이 보였다. 방치되어 있는 쓰레기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쉽사리 안에 들어갈 마음을 먹지 못할 듯한 집들이 보였다. 그리고 우리로서는 상상하지 못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인기척조차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집을 고치고 있었고 일하러 나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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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19.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