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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우아아.. 나 되게 기뻐

은유니 2008. 5. 8. 20:04
정말 작은 건데, 자그마한 말 한마디일 뿐인데 되게 기뻐… 오랜만에 커다란 선물을 받은 기분이야.
나의 심장이 무엇을 향해 뛰고 있는지를, 다시금 가르쳐 주었어.



학생이 뭘 아느냐는 말 너무 듣기 싫다. 하하, 당신들도 학생시기를 지나왔으면서, 그 당시의 생각 자체를 부정한다는 건가. 학생이 공부나 할 것이지 시위가 다 뭐냐는 말 싫어. 왜, 왜, 이제까지의 학생 운동은 다 뭐였는데. 그렇게 의지를 부르짖다 죽어나갔던 그 사람들은 다 뭐가 되는 건데. 자신들만이 옳다고 단정 짓지 마. 자신들의 생각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지 마. 우리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관철할 자유는 있다고 생각해.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고, 그 가장 중요한 핵심이 개개인의 사상과 언론의 자유가 아니었던가? 지금이 독재정권인 것도 아닌데 왜 우리의 생각은 부정확하고 잘못된 것이며 그렇기에 그저 어른들이 해주는 대로 아아 그렇구나 하고 살아가야 하는 거지?

나는 적어도 내가 한국인인게 자랑스럽고, 그렇기에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늙어서 이 곳에 내 이름을 남기고 죽으리라고 생각해. 이제 한민족이니 하는 말은 우습게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정도는 가지고 있다고.
그런데 그런 생각을 짖밟게 하지 말아줘. 이 곳을 떠나고 싶다고, 지긋지긋하다는 그런 생각따위 하지 못하게 막아줘.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 지 잊어버리지 않도록.



'지금 친구 같은 거 신경쓰지 마라, 어차피 내 지위가 올라가면 그런 건 다 따라오니까.'
'진정한 친구 같은 거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건 교과서에서만 존재하고,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힘든 것이야.'
'미혜 니가 말하는 게 이상적이고 나도 그게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어쨌든 현실이 그러니까.'
그러니까 사회적으로 성공해라. 그러니까 지위를 올려라. 그러니까 권력을 잡아라. 그러니까 돈을 많이 벌어라.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니까짓게 뭔데 내 이상을 짖밟고 내 삶 자체를 부정하려 드는 것인데.
아 그러셔. 당신은 그럼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진정한 친구 따위 단 한사람도 가져 본 적이 없나 보네요. 하하. 씨발. 불쌍하네, 그따위 삶을 살아서. 그래 돈 좀 잡으니까 친구들이 막 생기디? 그래, 돈 천만원 쯤 아무렇지 않게 빌려주는 사람이 진짜 친구에요? 나 같으면 친구에게 미안해서 돈 달라는 소리도 못할텐데, 그런 소리 하지도 못하고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눈물이 나올텐데. 그까짓 돈이 뭐라고? 그까짓 지위가 뭐라고? 권력이고 명성이고 그런게 다 뭔데? 왜 내가 그런것 따위를 위해서 내 인생을 바쳐야 하는 거지?
웃기는 소리 마.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그런 별 볼일 없는 것일지 모르지만, 나의 가치 역시 그것과 같다고 생각 하지 마. 나는 적어도 당신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갈망해. 하, 왜 그런 걸 나에게 주입시키려 하는 거지?

이 세상엔 자신의 의지를,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지 않으면 살아갈 이유가 없으니까. 그런데 당신은 왜 그런 물질적인 가치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건데.

당신 때문에 울컥해서, 이렇게 미칠 것 같은 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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