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 아메 아메 아메 아메 아메리카노- ― 나이가 드니까 늘어지는 건 넉살밖에 없다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말주변도 없고 애교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싹싹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된 걸 보면 ;) 물론 어른이 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에게 조용하게 혼을 내고 무언가 내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가까운 주변에도 저보다 어린데도 이미 훌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이대로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많이 생각했었는데 조금은 바뀌게 된 것 같아요. 좀 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하겠지만은... 헤헤. 음, 그래도 용기를 내고 나니까 지금은 마음이 개운해요 :-) 그래서 며칠 간 비어있던 블로그도 다시 업데이트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구..
그래도 삶은, 나 없이도 참 잘 지속되더라. ― 사실은 가는 길도 알지 못했다.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는데, 어떤 말을 해야 할지는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고, 어떤 표정으로 마주해야 하고 어떤 인사를 건네면 좋은 것인지를 생각하면 그냥 까마득해 졌다. 혹시나 갔다가 다른 사람과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나 갔다는 사실을 다른 누군가에게 들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나.. 미움만 받고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를, 나를 이루고 있는 다른 무언가를 싫어해서 거부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섭고 두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마주하고 싶지 않았어. 그 순간을 미룰 수 있다면 영원히 언제까지고 미루고 미뤄서 맞서고 싶지 않았어. 알고 있어. 알고 있으니까 더 두려웠던 거야. 계속 도망쳐서는 안 된다는 거..
돌아보니까 벌써 계절학기도 종강했다고 하고 2학기 종강한 지 한달이 훌쩍 지났네요... 그동안 대체 무엇을 하고 지낸걸까! 그저 눈물만 주룩주룩...ㅠㅠ 제가 블로그에 사진만 올리는 이유는 근황을 쓸 말이 없어서일 뿐이지... ― 요즘 제 생활은 요렇습니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1시 반에서 3시 반까지 과외를 하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8시 반부터 한시간 동안 스쿼시 강습을 듣고, 금요일에 진주에 내려와 토요일과 일요일에 10시부터 1시 반까지 세시간 반에 걸친 과외를 또 한 번 한 다음에 점심을 먹고 다시 서울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에는 겨레반 새맞이 회의에 참여를 하였구요. 이제부터는 월요일과 목요일에도 교지 회의가 있을 예정인데 그러다보니 온전하게 자유로이 약속을 잡을 수 있..
사람 손길을 좋아해서, 다가가면 사람 가리지 않고 핥고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그 어떤 애교와 관심에도 눈길 한 번 주지않고 도도한 자태만을 유지하는 아이. 10월부터 우리 집 새 식구. 짱이와 깜이. 12월에 종강하고 처음 본 두 아이는 어느새 어른 고양이. 이제 몇 번 봤으니 친숙해질만도 한데 여전히 손에는 늘어나는 할퀸 자국과 상채기들. 그래도 좋다고 쓰다듬고 놀아주고 싶어하다보니, 어느새, 내가 고양이에게 놀아나는 것 같은 기분도 느끼고. 애정만큼 많이 챙겨주는 지 똥똥한 배에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똥고양이'라고 놀림받는 아이들. 고마워, 그의 곁에 있어줘서. 사랑을, 애정을, 나눌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아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