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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2016년 하반기

은유니 2017. 1. 22. 17:31

1. "나한테서 당신을 빼면 뭐가 남냐고? 내가 남겠지. 내가 왜 아무것고 아냐? 나도 이름 있어! 나 김정혜야. 김정혜라고!!"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 95화


2. 2016년 12월10일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3. "학생들한테 메일 보냈다. "지난 선거 결과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지금 불안해하는 것을 이해합니다. 외국인, 여성, 유색인종, 장애인으로서 저 역시 이런 우려에 깊게 공감하며, 여러분이 보호받아야 할 학교에 백인우월주의 포스터가 붙은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우리 교실에 이렇게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한다는건 축복받은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이 교실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온것 역시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그래서 제 모든 학생들이 성별, 인종, 성지향-정체성, 장애, 국적이 상관없이 서로를 공평하게 대하고 존중할 것이라 강하게 믿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교실은 누구에게나, 특히 전국을 휩쓴 혐오를 보고 충격받은 사람들에게, 안전한 곳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이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트위터의 한규동님


4. "저는 형편없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지식도 부족하고 생각도 얕고 여성혐오의 전통 안에서 만들어진 많은 것들을 사랑하며 그 중 일부는 절대 버릴 수 없는 나의 구성요소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형편없는 페미니스트가 되는것이 페미니스트가 아닌것보다 낫습니다." -트위터의 PLUTO님


5. "초기에 나물님이 "일상을 뺏기고 잃은 게 아니라, 일상에 아버지 병간호와 긴 싸움이 들어온 것"이라 하신 걸 기억한다. 인간의 존엄은 일상 속에 깃들어 있고, 그 속에서 번번이 위협받는다. 존엄을 위한 싸움은 일상을 지킴으로써 해나가는 거라 믿는다. 그래서 존경스러웠고, 많이 배웠다. 웃고, 먹고, 자고, 쉬고, 살피고... 긴 싸움 중에 그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서. 그것을 흠이라 말하는 이가 있다면 존엄을 위해 싸워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밖에." -트위터의 Abend님


6. 고민과 걱정이 많고 할말이 쌓이면서 실은 단 한자도 못쓰겠을 만큼 아무런 말도 내게 남아 있지 않기도 하다. 예전엔 시덥잖은 이야기도 많이 했던 거 같은데 요즘은 별로 할 이야기도, 적고 싶은 말도 없는 것 같다. 회사 이야기 빼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럴까. 도무지 내일을 생각하기가 싫다. 그만 걱정하고 그만 고민하고 그만 스트레스 받고 싶다.


7. "입사 21개월차인데 아직도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을 모르겠고 팀원들과 잘 지내는 방법도 모르겠고 우울하지 않는 방법이나 오늘 하루를 견디어가는 방법을 모르겠다. 그냥 하루, 하루, 를 산다. 입안이 퍽퍽하다. 상상력은 짧고 기억은 그보다 더 짧다. 끝내는 마침표 하나 없는 공허로 남는다."


8. "I don't need a hero. I need a friend."

Star vs. the Forces of Evil EP08 -김자연 성우


9. "그래요. 닮았을 수 있죠. 어떻게 안 닮겠어요. 부모인데. 내가 싫어하는 모습을 그대로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모습을 알기 때문에 그것을 더 경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부모와 다른 인간이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어요." -단지


10. 과거에 쓴 글에 대한 심정은 복잡미묘하다. 누군가는 글을 찢어버리고 싶다거나, 기억 속에서도 실제로도 지웠다고 하지만, 나는 어쩐지 그 당시의 나였기 때문에 쓸 수 있었던 글 같아서 선뜻 없애버리기엔 사소한 애착이나 아쉬움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그 글은 주제도, 문장력이나 구성력도 모두 한없이 부족한 글이지만, 또 그때의 나였기 때문에 그런 주제로, 그런 표현을, 그런 전개를 담아낼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드는거다. 그래서 같은 주제나 이야기로 글을 다시 써보고 싶다가도, 그대로 남겨둘 수밖에 없다는, 지금의 나는 그 글을 쓰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많은 글을 써두지 못한 과거가 못내 아쉽고,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지 못한 지금이 꾹 막히기도 한다.


비슷하지만 또 다른 생각의 갈래로, 대학 입학으로 시작된 서울살이가 어느덧 내 인생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누군가는 개인의 가치관이나 정체성형성에 어린시절, 청소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들 하지만 실상은 그때, 그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나는 작은 도시 진주에서 나고 자랐고, 한가정 한집에서 스무해를 보냈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와 너무도 다른 생각을, 성격을 갖고 있고, 또 당시엔 상상도 못했던 삶의 갈래를 걸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그때의 나나 지금의 내가 서로 부정되는건 아니다.


음 뭐랄까..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에 기초하지만 또 그것과 별개고, 사실 그게 나는 만족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지언정, 지우거나 잊어버리고 싶지도 않다. 그것이 지니는 의미가 있든- 없든- 부정하기엔 아쉬움과 애착이 남는다.


불안정하면서 안정돼 있다. 두가지는 항상 내 안에 공존한다. 그래서 나는 실은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이 그대로이면서, 많은 부분이 변하기도 했다.



- 점점 말이, 언어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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